전
전과 와인 — “비 오는 날엔 전에 막걸리”라는 국룰에 도전하는 조합이다. 그런데 전의 구조를 뜯어보면 와인과의 궁합은 필연에 가깝다. 기름에 부친 고소한 반죽 = 튀김의 사촌이고, 튀김에는 기포와 산도라는 만국 공통 공식이 있기 때문이다.
추천 와인
제1답안은 스파클링이다 — 카바·크레망·샴페인의 기포가 기름기를 리셋하며, 막걸리의 탄산이 하던 일을 그대로 대신한다. 해물파전·굴전에는 미네랄 결의 샤블리와 알바리뇨가 해산물 문법으로 붙고, 육전에는 가벼운 피노 누아, 동그랑땡·고기전에는 가메가 좋다. 고소함 계열의 고수 카드로는 드라이 피노 셰리 — 전 반죽의 참기름·계란 고소함과 견과 뉘앙스가 포개진다.
페어링 포인트
간장 초장이 변수다. 식초 든 양념장에 찍을수록 와인도 산도가 높아야 밀리지 않는다 — 스파클링과 소비뇽 블랑이 안전한 이유다. 전을 부치는 족족 뜨거울 때 먹는 자리라면, 차게 식힌 화이트의 온도 대비가 즐거움을 더한다.
여담
명절 전 플래터+스파클링은 “제사 음식의 재발견”으로 SNS에서 흥한 조합이다. 모둠전은 사실상 한식식 타파스라, 와인 한 병의 활용도가 높다.
전+샴페인은 “튀김+샴페인” 공식의 한식 번역판이다. 감자전으로 시작하면 실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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