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메(Gamay)

가메(Gamay)프랑스 보졸레(Beaujolais)의 품종이다. 매년 11월 셋째 목요일에 출시되는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로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졌다. 가볍고 상큼하고 과일향이 톡톡 튀는, 레드 와인계의 청량 음료 같은 존재다.

추방당한 품종의 역전극
가메의 역사는 굴욕으로 시작한다. 1395년 부르고뉴 공작 필리프가 “품질이 떨어진다”며 가메를 부르고뉴에서 공식 추방했고, 가메는 남쪽 보졸레 언덕으로 밀려났다. 그런데 보졸레의 화강암 토양이 가메와 기막히게 잘 맞았고, 600년이 지난 지금 보졸레는 가메의 성지가 됐다. 쫓겨난 땅에서 왕이 된 셈이다.

맛과 향
딸기, 라즈베리, 체리 캔디 같은 발랄한 과일향에 타닌이 매우 부드럽다. 살짝 차게(13~15℃) 마시면 매력이 배가되는, 냉장고 문을 열어도 되는 흔치 않은 레드 와인이다. 무겁고 떫은 와인이 부담스러운 날, 낮술이나 피크닉 자리에 특히 잘 어울린다.

보졸레 누보만이 전부가 아니다
누보는 그 해 수확한 포도로 몇 주 만에 만든 “햇와인”이라 가볍게 즐기는 축제용이고, 가메의 진짜 실력은 물랭아방(Moulin-à-Vent), 모르공(Morgon) 같은 크뤼 보졸레에서 나온다. 이쪽은 구조감이 있어 몇 년 숙성도 가능하며, 가격도 3~5만 원대로 합리적이다.

여담

치킨과의 궁합이 뛰어나다. 특히 후라이드 치킨의 기름진 맛을 가메의 산뜻한 산미가 씻어준다. “치맥” 대신 “치가메”를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보졸레 누보 마케팅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누보 수입국이었다. 지금은 유행이 식었지만 그 시절의 흔적으로 “보졸레”라는 이름만은 널리 남았다.

샤토 드 라 셰즈 브루이 V.V. (Chateau de la Chaize Brouilly Vieilles Vignes)

페어링연구소
2026-07-20

레드3~5만원가메(Gamay) · 보졸레바디 라이트 · 타닌 낮음 · 도수 13% · 기준가 4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