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Italy)

이탈리아(Italy)는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 타이틀을 프랑스와 매년 다투는 나라이자, 다양성으로는 이견 없는 세계 1위다. 20개 주 전부에서 와인을 만드는 유일한 나라이며, 공식 등록된 토착 품종만 500종이 넘는다 — 전 세계 토착 품종의 4분의 1이 이 장화 반도에 몰려 있다. “이탈리아 와인을 안다”는 말은 그래서 평생 공부를 뜻하는 농담이 된다.

북부, 중부, 남부 — 세 개의 이탈리아
북부는 구조와 격식의 영역이다. 피에몬테의 바롤로·바르바레스코(네비올로), 베네토의 아마로네와 프로세코가 대표한다. 중부는 산지오베제의 왕국 — 토스카나의 키안티, 브루넬로, 그리고 규정을 깨고 세계를 정복한 슈퍼 투스칸이 여기 있다. 움브리아의 사그란티노 같은 숨은 강자도 중부의 재미다. 남부와 섬은 태양과 가성비, 그리고 재발견의 땅이다. 시칠리아의 에트나 화산 와인과 네로 다볼라, 풀리아의 프리미티보가 “저렴한 벌크 산지”라는 낡은 이미지를 “가장 흥미로운 신흥 지역”으로 바꿔놓았다.

음식이 먼저, 와인은 그 곁에
이탈리아 와인의 공통 유전자는 높은 산도다. 이탈리아 와인이 단독으로 마실 때보다 식탁에서 빛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 토마토, 올리브오일, 치즈의 산미와 지방을 받아치도록 설계된 “음식의 조연”으로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키안티+토마토 파스타, 바롤로+트러플, 프로세코+아페리티보처럼 음식과 세트로 기억하는 것이 이탈리아 와인을 가장 빨리 이해하는 길이다.

여담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탈리아 남부를 “에노트리아(Oenotria, 와인의 땅)”라 불렀다. 국가 단위 와인 브랜딩의 원조가 2,500년 전에 있었던 셈이다.
DOCG-DOC-IGT로 이어지는 등급 피라미드가 있지만, 최고가 와인 중 상당수(슈퍼 투스칸)가 한때 최하위 등급이었다는 게 이탈리아다운 반전이다. 등급표보다 생산자 이름이 중요한 나라다.
이탈리아에는 “좋은 와인은 좋은 친구를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반주 문화의 나라다운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