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Body)는 와인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질감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비유는 우유다 — 저지방 우유(라이트 바디), 일반 우유(미디엄 바디), 생크림(풀바디)을 머금었을 때의 질감 차이를 떠올리면 정확하다. 맛의 진하기가 아니라 “입안을 채우는 무게”의 문제라는 점이 핵심이다.
바디를 만드는 재료들
바디의 최대 지분은 알코올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와인은 무겁고 기름지게 느껴진다(13% 이하 = 가벼운 편, 14.5% 이상 = 묵직한 편이라는 라벨 읽기 요령이 여기서 나온다). 여기에 잔당, 추출된 성분, 오크 숙성, 효모 접촉 등이 무게를 더한다. 같은 품종이라도 더운 산지에서 알코올이 높아지면 바디도 커진다 — 샤블리의 샤르도네와 캘리포니아 샤르도네의 차이가 대표적이다.
바디로 와인 고르기
바디는 초보자에게 가장 실용적인 선택 축이다. 가볍게 마시고 싶은 날은 가메·피노 누아·비뉴 베르드, 진득하게 가고 싶은 날은 쉬라즈·아마로네·나파 카베르네 — 품종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해도 “오늘은 라이트? 풀?”만 정하면 절반은 고른 것이다. 페어링도 같은 원리로, 음식의 무게와 와인의 무게를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샐러드에 아마로네를 부으면 와인이 음식을 깔아뭉개고, 티본 스테이크에 비뉴 베르드를 곁들이면 와인이 실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