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샐러드
그린샐러드와 와인은 채소 페어링의 기본기 시험이다. 신선한 잎채소+비네그레트 드레싱 — 단순해 보이지만 드레싱의 식초라는 와인 최대의 적이 숨어 있어서, 이 문제를 풀면 채소 요리 전체의 문법이 잡힌다.
추천 와인
정답의 축은 산도 맞불이다 — 소비뇽 블랑이 제1답안으로, 라임 결의 산도가 드레싱과 나란히 가고 풀·허브 향이 잎채소의 풋풋함과 같은 결로 붙는다(“풋내에는 풋내” 원칙). 비뉴 베르드와 알바리뇨가 가볍고 짭짤한 대안이고, 그뤼너 벨트리너 스타일의 후추 결 화이트도 좋다. 크리미한 드레싱(시저, 랜치)으로 바뀌면 문법이 이동해 샤르도네의 영역, 닭가슴살·아보카도가 올라간 한 끼 샐러드라면 로제가 폭넓게 커버한다.
페어링 포인트
드레싱을 와인보다 시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요령이다 — 식초 대신 레몬즙·유자로 바꾸거나 오일 비율을 높이면 와인의 자리가 넓어진다. 타닌 있는 레드는 생채소의 쓴맛과 부딪히는 대표 실패 카드이니, 샐러드 앞에서는 화이트·로제가 기본값이다.
여담
“샐러드엔 와인이 안 된다”는 통념의 범인은 채소가 아니라 식초다 — 드레싱만 다스리면 샐러드는 훌륭한 와인 안주가 된다.
브런치 카페의 샐러드+소비뇽 블랑 잔 판매가 늘어난 것은 헬시 다이닝과 와인의 접점이 넓어진 시대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