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짜장면과 와인 — 배달 음식의 제왕에게 와인이라니 싶지만, 짜장면의 맛 구조를 뜯어보면 의외로 와인 친화적이다. 춘장을 기름에 볶은 구수한 단맛+캐러멜화된 감칠맛+돼지고기 기름 — 이것은 사실 “달콤한 간장 양념 고기”의 문법, 즉 불고기 페어링의 사촌이다.

추천 와인
춘장의 구수한 단맛에는 과일이 달콤하고 타닌 부드러운 레드가 붙는다 — 메를로진판델이 첫손, 프리미티보칠레 카르메네르(볶은 장의 감칠맛 결)가 그 뒤를 잇는다. 기름진 면 요리라는 점에서 산도로 끊는 가벼운 카드도 유효하다 — 살짝 칠링한 가메, 또는 스파클링이 느끼함을 리셋한다. 간짜장처럼 기름이 강한 버전일수록 산도·기포 쪽 비중을 높이는 것이 요령이다.

페어링 포인트
단무지의 새콤달콤함은 치킨무와 같은 복병이다 — 와인 사이에 끼우지 말고 면과 면 사이 리셋용으로만 쓰는 것이 좋다. 탕수육과 함께라면(부먹이든 찍먹이든) 스파클링 하나로 테이블 전체를 커버하는 것이 실전 최적해다.

여담

“짜장면+와인”은 혼술 시장이 낳은 신흥 실험 조합이다. 배달 중식+1만 원대 메를로의 성공 후기가 SNS 페어링 콘텐츠의 단골 소재가 됐다.
춘장의 캐러멜 단맛과 오크 숙성 레드의 바닐라 향은 같은 “구운 단맛” 계열이다 — 리오하 크리안사가 짜장면과 통하는 화학적 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