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안띠 (Chianti)
끼안띠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심장부에서 만드는 레드 와인이자, 이탈리아 와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이름 중 하나다. 피렌체와 시에나 사이의 언덕 지대에서 산지오베제를 중심으로 만들며, 밀짚으로 감싼 둥근 병 피아스코(Fiasco)의 이미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오늘날의 끼안띠는 그 시절의 가벼운 이미지를 벗고, 신선한 체리 과일과 곧은 산도를 갖춘 “이탈리아 식탁의 표준어”로 자리 잡았다.
스타일과 규정
끼안띠 DOCG는 산지오베제를 최소 70% 이상 사용해야 하며, 나머지는 카나이올로 같은 토착 품종이나 메를로 등 국제 품종을 섞을 수 있다. 미디엄바디에 체리, 제비꽃, 허브 향이 기본 문법 — 타닌과 산도가 음식을 부르는 구조라 “마시는 와인”이 아니라 “먹으면서 마시는 와인”이다.
페어링
토마토 소스 파스타와의 조합은 산지에서 검증된 정석이다. 산도가 토마토의 산미와 같은 파장으로 만나기 때문. 피자, 라자냐, 살라미, 파르미지아노까지 이탈리아 식재료 전반과 두루 통하고, 한식에서는 불고기처럼 간장 단맛이 있는 요리와도 잘 붙는다.
여담
재미있는 건 “끼안띠”라는 이름의 검색 표기가 오랫동안 혼란스러웠다는 점이다. 키안티, 끼안티, 캬티 등 갖가지 표기가 쓰였지만 국내 와인 유통 플랫폼에서는 끼안띠가 표준으로 굳었다. 여담으로,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가 언급하는 와인이 바로 끼안띠다 — 대사 한 줄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언급 장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