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체(Luce)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몬탈치노에서 만드는 슈퍼투스칸이다. 이탈리아 명문 가문과 미국 나파의 전설이 손잡고 만든 와인이라는 배경만으로도 이야깃거리가 충분한데, 실제 맛도 그 조합을 그대로 닮았다. 이탈리아의 산지오베제와 국제 품종 메를로가 한 병 안에서 만난다.
한눈에 보기
- 품종: 산지오베제와 메를로 블렌딩
- 산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몬탈치노
- 타입: 레드 / 드라이 / 풀바디
- 숙성: 프렌치 오크 배럴 숙성
생산자 이야기 — 프레스코발디와 몬다비의 합작
루체는 1993년, 피렌체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 프레스코발디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로버트 몬다비가 함께 세운 와이너리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의 전통과 미국의 혁신을 합치자는 것이 두 집안의 구상이었고, 몬탈치노 남서쪽 언덕에 자리를 잡았다. 이름 루체는 이탈리아어로 빛을 뜻하며, 라벨의 태양 문양도 그 이름에서 온 것이다.
몬탈치노는 원래 산지오베제 단일 품종으로 만드는 브루넬로의 고장인데, 루체는 그 규칙 밖에서 메를로를 섞는다. 전통을 존중하되 거기에 묶이지는 않겠다는 태도가 슈퍼투스칸이라는 장르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테이스팅 포인트
잘 익은 체리와 자두, 말린 장미 향이 먼저 오고, 시가 박스와 바닐라, 삼나무 뉘앙스가 뒤따른다. 산지오베제가 만드는 선명한 산미와 메를로가 더하는 둥근 질감이 함께 있어, 진하면서도 무겁게 눌리지 않는다. 색도 카베르네처럼 새까맣기보다 투명한 루비빛에 가깝다. 16~18도로 내고 디캔팅하면 향이 훨씬 잘 풀린다.
페어링 추천
토마토 소스를 쓴 파스타나 라구, 숯불 스테이크, 양갈비와 잘 맞는다. 산지오베제 특유의 산미 덕분에 한식의 갈비찜이나 불고기처럼 달큰한 양념 요리와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파르미지아노 같은 숙성 치즈도 좋은 짝이다.
여담
여담으로 루체에는 동생 격인 세컨 와인 루첸테가 있다. 이름부터 빛난다는 뜻이라 형제 관계가 이름에 드러나는데, 루체가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대신 열기 좋은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