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메리티지(Marilyn Meritage)는 미국 나파밸리에서 만드는 보르도 스타일 블렌드다. 이 와인이 특별한 이유는 맛보다 먼저 라벨에 있다. 배우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라벨에 쓰는 와인 시리즈의 상위 라인이기 때문이다.
한눈에 보기
- 품종: 까베르네소비뇽 중심의 보르도 블렌드
- 산지: 미국 나파밸리
- 타입: 레드 / 드라이 / 풀바디
- 숙성: 프렌치 오크 배럴 숙성
라벨이 자산이 된 와인
이 시리즈는 1980년대부터 매년 다른 마릴린 먼로 사진을 라벨에 담아 출시해 왔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기획 정도로 여겨졌지만, 해마다 라벨이 바뀌다 보니 수집가들이 붙기 시작했다. 마시지 않고 모으는 사람이 늘면서 오래된 빈티지는 남은 병이 적어졌고, 그 결과 와인 자체의 가치와 별개로 병값이 오르는 독특한 현상이 생겼다.
메리티지라는 말은 미국에서 보르도 품종을 블렌딩한 고급 와인에 붙이는 명칭이다. 미국은 라벨에 품종명을 적는 것이 관례라 블렌드 와인을 부를 이름이 마땅치 않았는데, 생산자들이 모여 만든 조어가 메리티지다. 유산(heritage)과 장점(merit)을 합친 말이라고 한다.
테이스팅 포인트
블랙커런트와 블랙베리가 중심에 있고 바닐라와 모카, 삼나무가 얹힌다. 나파 보르도 블렌드다운 풍성한 과실감에 타닌이 잘 다듬어져 있어, 지금 열어도 부담이 없다. 16~18도로 내고 디캔팅 한 시간이면 충분히 열린다.
페어링 추천
스테이크와 양갈비, 미국식 바비큐가 정석이다. 숙성 체다 같은 하드 치즈와도 잘 맞는다. 기념일 자리에서 라벨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기 좋은 와인이기도 하다.
여담
재미있는 건 와인 라벨이 그 자체로 수집 대상이 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 매년 유명 화가에게 라벨을 맡기는 보르도의 어느 1등급 샤또가 대표적인데, 라벨이 와인의 일부라는 발상은 이제 하나의 전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