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벡(Malbec)
말벡(Malbec)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에서 스타가 된 품종이다. 원산지에서는 조연이었는데 이민 간 나라에서 국민 품종으로 대성공한, 와인계의 대표적인 “역이민 성공 신화”다.
프랑스에서 아르헨티나로
원래 보르도 블렌드의 조연이자 프랑스 남서부 카오르(Cahors) 지방의 주력 품종이었다. 그런데 19세기 중반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뒤 멘도사의 고지대 기후와 궁합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와인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말벡 = 아르헨티나”라는 공식이 전 세계에 통용된다.
맛과 향
색이 잉크처럼 진하고, 블랙베리·자두·바이올렛 향이 풍부하다. 타닌은 까베르네소비뇽보다 부드럽고 과일 맛은 더 달콤하게 느껴져서, 진한 레드를 원하는데 떫은 건 싫은 사람에게 딱 맞는 품종이다. 2~3만 원대 아르헨티나 말벡의 가성비는 마트 와인 코너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여담
아르헨티나에서는 매년 4월 17일을 “말벡 월드 데이(Malbec World Day)”로 지정해 전 세계적으로 기념한다. 품종 하나가 국가 기념일을 가진 흔치 않은 사례.
아르헨티나식 숯불 바비큐 “아사도(Asado)”와 말벡은 현지에서 국룰 조합이다. 한국식으로 치환하면 소고기 구이, 특히 양념갈비와 궁합이 좋다.
말벡의 고향 카오르에서는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색이 너무 진해서 “블랙 와인(vin noir)”이라고 불렸다.
표기 참고: 국내에서는 말베크 등으로도 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