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티마 게로바실리우 말라구지아 (Ktima Gerovassiliou Malagousia)

당도
드라이
바디
미디엄 바디
산도
높음
타닌
낮음
알코올
13%
권장 온도
8~10
생산자
크티마 게로바실리우 (Ktima Gerovassiliou)
참고 가격
56,000원
목차

크티마 게로바실리우 말라구지아(Ktima Gerovassiliou Malagousia)는 그리스 북부 에파노미에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다. 그리스 와인이 낯설다면 이 한 병이 좋은 출발점이 된다. 멸종 직전까지 갔던 토착 품종을 한 사람이 되살려낸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눈에 보기

  • 품종: 말라구지아
  • 산지: 그리스 에파노미
  • 타입: 화이트 / 드라이 / 미디엄 바디
  • 숙성: 스테인리스 스틸 숙성 중심

생산자 이야기 — 멸종 직전의 품종을 되살린 사람

말라구지아는 고대부터 그리스에서 재배되던 품종인데, 20세기 들어 거의 사라졌다. 이를 되살린 사람이 에방겔로스 게로바실리우다. 그는 남은 몇 그루를 찾아내 다시 심고 연구를 거듭했고, 지금 말라구지아는 그리스를 대표하는 청포도 중 하나가 됐다. 그래서 그에게는 “말라구지아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크티마는 그리스어로 포도원을 뜻한다. 그리스는 와인 역사가 사천 년이 넘고 토착 품종만 수백 종이 남아 있어 “포도 품종의 쥐라기 공원”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말라구지아는 그 보물창고가 실제로 열렸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테이스팅 포인트

복숭아와 살구, 라임 같은 과실 향이 화사하게 올라오고 흰 꽃과 은은한 향신료가 얹힌다. 향만 보면 달콤할 것 같은데 입에서는 확실히 드라이하고, 미네랄 감이 뼈대를 잡아준다. 소비뇽블랑처럼 날카롭지도, 샤르도네처럼 무겁지도 않은 그 중간 어딘가라 처음 마시는 사람도 편하게 받아들인다. 8~10도로 차게 내면 좋다.

페어링 추천

구운 생선과 조개, 새우 같은 해산물이 잘 맞는다. 그리스 요리답게 페타 치즈를 넣은 샐러드, 올리브를 쓴 요리와도 좋은 조합이다. 향신료가 들어간 아시안 요리와도 의외로 잘 어울려서, 태국식 볶음이나 가벼운 커리에 곁들여도 재미있다.

여담

재미있는 건 그리스 와인이 세계 시장에서 오랫동안 저평가돼 왔다는 점이다. 이름이 어렵고 품종도 낯설어서인데, 덕분에 지금은 같은 품질이면 값이 훨씬 착하다. 남들이 아직 안 보는 산지를 뒤지는 재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스는 좋은 사냥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