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니에(Viognier)

비오니에(Viognier)는 화이트 와인계의 “향수 같은 품종”이다. 살구, 복숭아, 인동초 꽃 향이 잔에서 피어오르는데, 이 화려한 향과 실크 같은 질감 때문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팬층이 확고하다.

멸종 직전까지 갔던 품종
믿기 어렵지만 1960년대 비오니에는 전 세계 재배 면적이 겨우 십수 헥타르, 사실상 멸종 직전이었다. 재배가 까다롭고 수확량이 들쭉날쭉해서 농가들이 다 뽑아버렸기 때문이다. 프랑스 북부 론의 콩드리외(Condrieu)라는 작은 마을이 이 품종을 지켜냈고, 1980~90년대 콩드리외가 재조명되면서 극적으로 부활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인기 품종이 됐으니, 품종계의 기사회생 드라마다.

맛과 향
잘 익은 살구와 복숭아, 흰 꽃, 은은한 스파이스 향에 질감이 기름지고 풍만하다. 산도는 낮은 편이라 서늘한 신선함보다는 부드럽고 무게감 있는 스타일. 화이트인데도 존재감이 커서, “화이트는 심심하다”고 느끼는 레드파에게 건네볼 만한 품종이다.

여담

북부 론의 코트 로티(Côte-Rôtie)에서는 레드 와인인 시라에 비오니에를 소량(최대 20%) 섞어 함께 발효하는 전통이 있다. 화이트를 섞었는데 오히려 레드의 색이 안정되고 향이 화려해지는, 양조학의 재미있는 마법이다.
호주에서는 야라 밸리 등지에서 “시라즈-비오니에” 블렌드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버터에 구운 흰살생선, 게살 요리, 살구·복숭아를 곁들인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 향이 닮은 것끼리 만나면 실패가 없다는 페어링 원칙의 좋은 예다.

퐁칼리유 르 베르상 비오니에 (Foncalieu Le Versant Viognier)

페어링연구소
2026-07-20

화이트3~5만원비오니에(Viognier) · 랑그독-루시용 (Languedoc-Roussillon)바디 미디엄 · 타닌 낮음 · 도수 13.5% · 기준가 3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