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후버 브라이스가우 (Bernhard Huber Breisgau)

당도
드라이
바디
미디엄 바디
산도
높음
타닌
낮음
알코올
13%
권장 온도
8~10
생산자
바인굿 베른하르트 후버 (Weingut Bernhard Huber)
참고 가격
82,000원
목차

베른하르트 후버 브라이스가우(Bernhard Huber Breisgau)는 독일 바덴의 말터딩겐 마을에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다. 후버는 독일 피노누아의 기준점으로 불리는 생산자인데, 이 집의 화이트는 그 명성에 비해 훨씬 덜 알려져 있다. 부르고뉴식으로 만든 독일 화이트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면 출발점으로 삼기 좋은 와인이다.

한눈에 보기

생산자 이야기 — 700년 전 수도사들이 남긴 밭

말터딩겐이라는 마을 이름은 독일 와인 애호가들에게 각별하다. 700여 년 전 시토회 수도사들이 부르고뉴에서 피노누아를 가져와 이곳에 심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 땅을 고른 이유는 분명했다. 토양이 조개껍질 석회암, 독일어로 무셸칼크라 불리는 지질인데, 바덴에서 흔한 화산토와 달리 부르고뉴 꼬뜨 도르의 토양과 거의 같은 성질을 지녔다. 한때 독일에서 “말터딩거”는 좋은 피노누아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처럼 쓰이기도 했다.

베른하르트 후버는 1987년 조합에서 나와 독립 와이너리를 세웠고, 몇 년 만에 독일 최고 수준의 피노 생산자로 올라섰다. 2014년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아들 율리안 후버가 이어받아 아버지의 유산을 지키면서 자기 색을 더하고 있다. 슈패트부르군더가 간판이지만, 샤르도네와 바이스부르군더 같은 화이트도 독일의 기준으로 꼽힌다.

테이스팅 포인트

사과와 배, 시트러스가 중심이고 헤이즐넛과 은은한 훈연 뉘앙스가 따라온다. 바이스부르군더가 부드럽고 흰 과육 같은 질감을 만들고, 여기에 석회암 토양에서 오는 미네랄 감이 뼈대를 잡는다. 오크는 향을 덮는 대신 결을 다듬는 정도로만 쓰였다. 10~12도로 내고, 큰 잔에 따라 조금 온도가 올라오게 두면 향이 훨씬 잘 열린다.

페어링 추천

흰살생선 구이, 관자, 닭고기 요리, 버섯 리조토와 잘 맞는다. 크림 소스를 쓴 파스타나 부드러운 산양 치즈도 좋은 짝이다. 한식이라면 담백한 해물 요리나 잣을 쓴 나물 요리 쪽으로 붙이면 자연스럽다.

여담

재미있는 건 후버의 라벨이다. 브라이스가우와 말터딩겐 라벨은 디자인이 사실상 같고, 글자 색만 다르다. 화이트는 초록빛 잉크, 레드는 짙은 자줏빛 잉크로 인쇄된다. 셀러에 나란히 세워두면 색으로만 구분되는 셈인데, 화려한 라벨로 승부하지 않겠다는 이 집의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다.